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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방에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들었어요.(허접주의)

올해도 어김없이 크리스마스는 찾아오는데

가장 우울한 크리스마스 분위기.

이 우울한 기분을 전환할 겸..

칙칙한 황토방을 환하게 비쳐줄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나름 돈 안 들이고 멋진 트리를 만들겠노라고

현장 뒷산을 헤집고 다니며 나뭇가지를 수배하느라 일도 못하고..

꽃꽂이 강사가 된 듯 열심히 나뭇가지 꽂고 흰색으로 칠도 하고..

집에 있는 전구를 딸 몰래 훔쳐 와 달아주고..

드디어... 완성..

트리 점등식 하자고 와이프와 딸내미 오라 하고

기대에 부풀어 어두워지길 기다렸습니다.

드디어 밤이 찾아오고.. 스위치를 켰습니다.

그리고 들리는 딸내미의 한마디...

"근데 너무 허접하다"

우~~쒸......추위에 언 손 녹여가며 만든 애비의 노고는 뒷전.

그래도 썰렁했던 황토방 주위를 반짝반짝 밝혀주는 화려하지 않은 트리의 소소한 불빛이

저는 차....암 좋습니다.

트리의 불빛이 못내 아쉬워 황토방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와이프와 딸내미는 등을 지지고... 저는 상처받은 마음을 지지고...ㅎㅎ

평범한 일상이 그리워지고 그 일상에 대한 감사함을 너무 잊은 채 살았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오늘의 소소한 일상에서 오는 작은 행복들을 놓치지 말고 감사하며 살아야겠습니다.

'오늘도 제게 주신 작은 행복... 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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